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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기]담양, 술 빚는 주조장에서 문화예술촌으로 상세 내용
[여행수기]담양, 술 빚는 주조장에서 문화예술촌으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4-28 조회수 220

4월 초 담양(潭陽) 하루 나들이를 했다.

潭陽, 그 이름처럼 햇살이 4월 연한 잎 올라오는 나무에 깊게 비치는 아름다운 봄날,

해동 문화 예술촌을 찾았다.

대전에서 담양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담양을 떠올리면 대나무가 울창한 죽녹원, 한국식 정원 소쇄원, 메타세콰이어길, 떡갈비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하루 여행으로 해동문화예술촌과 담빛창고를 가보게 되었다.

 

해동 문화예술촌은 1950년대부터 있었던 해동 주조장, 담양구읍 교회 등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961일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술을 빚던 주조장 등을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기반으로 한 문화복합공간으로,

예술로 문화를 빚는 곳’, ‘예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 해설사도 있었지만 그 공간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필요 없이 가슴이 벅찰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건물 곳곳 작가들의 그림과 전시물이 있어 사진 찍기도 좋고,

해동 주조장 자체를 살린 건물 내부에는

주조장의 역사, 세계의 술들, 막걸리 제조 과정 등이 잘 전시되어 있고

새로운 막걸리 칵테일 제조법 등을 소개한 전단지도 비치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해동문화예술촌 내 구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공연예술인들을 위한 전문공간 구축한 담양구읍교회 건물도 무척 아름다웠는데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층고가 높은 천정이 음악 공연을 하기에도

관광객들이 구경하기에도 참 좋았다.

 

해동문화 예술촌을 나와 멀지 않은 곳에 담빛 예술창고도 가보았다.

이곳은 오랫동안 방치되고 기능을 상실한 옛 양곡 보관창고를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지역민과 방문객들의 휴식과 문화 및 전시 공간으로 조성된 곳으로

20154월 개관되었다.

이곳에 위치한 문예카페에 들렀는데 카페 뒤로 숲길이

유럽의 숲길 어느 곳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아름다웠다.

알고 보니 200~300여 년생의 팽나무가 심어있는 천연기념물 제366호이자

산림청이 주최한 '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관방제림이라고 한다.

대나무가 유명한 담양답게 카페 한쪽에 놓여있는 파이프 오르간은

대나무로 만든 파이프오르간이라고 한다.

 

담양 여행을 마치며 드는 생각은

해동 문화 예술촌, 담빛 창고는

역사 속에 그저 묻히고 잊힐 수도 있었던 공간을

도시재생을 통해 아름답게 변신하여

지역주민들의 옆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봄날 여행이었다.

 

50+기자단 권오경 기자 (eosok1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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