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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기]황제의 궁 -덕수궁 상세 내용
[여행수기]황제의 궁 -덕수궁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4-27 조회수 141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혼자 가기 서러워 망설이다가 무작정 버스를 타고 덕수궁에 갔다.

예전에 한 번 간 적이 있기도 한데 처음 온 것 같다.

 

오늘따라 비까지 내리니 

덕수궁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노래

<덕수궁 돌담길>이 딱 들어맞는 날이다.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 저 길을

우산 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 있길래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밤에

 

밤도 깊은 덕수궁 돌담장 길을

비를 맞고 말없이 거니는 사람

옛날에는 두 사람 거닐던 길을

지금은 어이해서 혼자 거닐까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밤에                    -작사: 정두수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은 복원되고

사람들의 역사는 다시 계속 이어지리라.

 

덕수궁은 1897에 선포된 대한 제국의 황궁으로 옛 이름은 경운궁이다.

덕수궁 터에는 월산대군의 후손을 비롯한 왕족들과 고관들의 저택들이 있었다.

임진왜란으로 서울의 모든 궁궐이 불타 없어지자 

선조는 이 집들을 수용하여 임시 행궁으로 사용하였다.

 

1608년 광해군이 즉조당에서 즉위(추정) 1611년에 재건한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경운궁이라 고쳤다.

광해군이 1618년 인목 대비를 유폐하고 서궁으로 낮추어 불렀다.

19세기 중엽까지는 궁궐로서의 역할은 없다가

1897년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경운궁을 대한제국의 궁궐로 삼았고

많은 전각들을 세워 궁궐의 격식을 갖추어 나갔다.

 

또한 근대화를 향한 고종의 의지에 따라 궁안에 여러 서양식 건물을 세웠다.

1904년 대화재와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 후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꿨다.

1910년대 석조전 완공, 1939년 덕수궁을 공원으로 석조전을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2014년 석조전 복원 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덕수궁 석조전의 내부 관람은 일주일 전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며

65세 이상은 현장 관람 할 수 있다.

입장권을 사서 덕수궁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복원공사 중이지만 맨땅의 흙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대한문, 중화전, 즉조당, 석어당, 함녕전, 정관헌 등을 돌아보며

대한제국의 선포와 고종황제의 근대적 개혁을 펼치고자 한 근대화 정책을 볼 수 있었다.

최초의 전기, 교육, 통신, 의료, 우편 등 근대기의 다양한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정관헌 앞 화단의 목단 꽃이 화사하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은 지금 없지만,

지금 우리가 복원하고 가꾸어 가는 궁궐은

호기심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비 갠 오후

외국인과 관람객으로 붐빈다.

여기저기 깃발 든 가이드의 낭랑한 영어가 봄비 그친 궁궐 내에 떠들썩하다.

되돌아 나오며 덕수궁 돌담길, 꽃으로 만발한 그곳을 한 컷 찍었다.

 

50+기자단 양정숙 기자(tomymelon@naver.com)

 

덕수궁.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