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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4-19 | 조회수 | 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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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책을 접한건 22년 1월이었다, 그리고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인 2월 26일 그분은 하나님 품에 안겼다. 이 책은 이어령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지혜로운 이야기를 인터뷰 전문 작가 김지수가 정리하여 발간된 책이다.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철학이 담긴 선생님의 글이 잘 읽히지는 않았으나, 김지수 작가의 매끄러운 필력에 끌렸고, 암투병을 하며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그분의 생각들과 중반기, 후반기로 가면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일생과 후세대에 남기고픈 이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깊이에 고개가 숙여지고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 중 마음에 남았던 책속의 글들을 적어본다. 암투병전에는 죽음을 생각할때 철창안에 있는 호랑이를 보는 것이었어. 하지만 암투병을 하며 새벽이 될때까지 내가 싸우는 죽음과 고통은 그 철창을 뚫고 나온 호랑이를 마주하는 것과 같아. 우리는 살아가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 개미처럼 일 만하는 삶을 살수도 있고, 우연히 내게 온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그것에 맞춰 살아가는 거미와 같은 삶을 살수도 있고 꿀벌처럼 화분을 모아 그것으로 꿀을 재 창조해내는 삶을 살수도 있어, 난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어떤 사람이 강화도에 화문석을 짜는 사람에게 화문석 가격을 물었어, 너무 비싸서 그럼 무늬를 넣지 않은 무문석은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건 더 비싸지" , "왜요?" "무늬를 넣는 화문석은 짜는 재미라도 있지만 , 무문석은 재미도 없이 그냥 일만 하는 거쟎아? " 우리 모두는 나만의 무늬를 짜넣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세상을 생존하기 위해서 살면 고역이야. 의식주만을 위해서 산다면 평생이 고된 인생이지만 , 고생까지도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면 , 가난해도 행복한 거라네. 길을 일탈해서 길잃을 자유가 있어야해. 삶의 고통은 피해가는게 아니라 정면에서 맞이해야지. 이것과 저것의 대립이 아니라 이것이면서 저것인 상태. 함께 있되 거리를 두고 ,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그 경계의 힘' 어떤 신념을 정해두고 그것에 도착하기만 하면 되는 승객같은 삶을 살것인가? 아니면 길을 가는 과정이 중요한 여행자와 같은 삶을 살것인가? 80이 넘은 나이, 이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그는 자신의 글이 만족스럽지 않아 계속 글을 썼다고 한다. 50이 넘은 나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굳어지기 쉬운 나의 생각을 깨워주고, 아직도 나의 길을 찾아 가고 있는 여행자와 같은 삶을 사는 나에게 위로를 주는 귀한 책이었다.
50+기자단 권오경 기자(eosok1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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